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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박사과정 재학 당시 파안장학금(전/후기)을 수혜 받은 손원경입니다.
저는 한양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 경험을 쌓았고, 학부 졸업 후 10년이 지난 지금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연구와 학업에 최선을 다하고 계실 후배 장학생 여러분께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전합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저는 웨어러블 센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박사과정 3년 동안 주저자로 6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이후 한양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보낸 2년의 박사후연구원 기간에는 4편의 논문을 추가로 쓸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가는 데 파안장학금의 도움이 매우 컸습니다. 경제적인 부담을 덜고 연구 자체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험 결과가 기대와 다르게 나왔을 때도 마음이 급해지기보다는 문제의 원인을 차분하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연구와 좋은 논문은 결국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에서 시작된다는 사실도 이 시기에 배웠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축적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학부를 졸업한 지 10년 만에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로 임용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25년에는 세종과학펠로우십에 선정되는 뜻깊은 기회도 얻었습니다.
[교수 임용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교수 임용을 준비하고 직접 채용 과정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물론 아래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각입니다. 하나의 정답이라기보다는 임용을 준비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여러 의견 중 하나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모집 분야와 자신의 전공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일찍 지원을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채용 공고에 제시된 전공 분야와 자신의 연구 사이에 어느 정도 접점이 있다면, 스스로 가능성을 제한하기보다는 우선 지원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실제로 지원해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전공의 범위를 폭넓게 판단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지원 서류는 가능한 한 일찍 준비해두시기를 권합니다. 교수 채용은 공고 확인부터 서류 접수까지의 과정이 생각보다 길고, 준비해야 할 자료도 많습니다. 학위증명서와 경력증명서를 비롯한 각종 증빙자료를 미리 정리해두면 마감이 가까워졌을 때 훨씬 안정적으로 지원서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 학과 면접과 연구 발표는 영어로도 충분히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신의 연구를 설명할 때 반복해서 사용하게 되는 주요 용어와 핵심 문장들은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여러 차례 소리 내어 연습해보시기를 권합니다. 가능하다면 발음과 억양까지 익숙해지도록 준비하면 실제 면접에서도 더욱 자신감 있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 발표와 질의응답에서는 독립적인 연구자로서의 인상을 보여주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말투와 태도에서 학생의 모습이 지나치게 드러나기보다는, 자신의 연구 분야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준비가 된 전문가라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연습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해외 박사후연구원 경험이 모든 교수 임용에서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국내에서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보내면서도 임용에 필요한 연구 성과를 충분히 쌓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해외 연구 경험이 제공하는 장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학교와 전공, 개인의 상황에 따라 중요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하나의 절대적인 기준보다는 각자의 여건에 맞추어 판단하시기를 바랍니다.
*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나 학과에 최근 임용된 신임교수들의 이력과 연구 성과를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 임용 사례를 살펴보면 해당 학교와 학과가 어떤 연구자를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연구 실적과 경험이 요구되는지를 가늠하는 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 하이브레인넷과 같은 커뮤니티는 꾸준히 확인하되, 게시된 내용을 모두 사실이나 정답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채용 공고나 임용 관련 정보를 얻는 데는 유용하지만,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이 섞여 있는 만큼 적절히 걸러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연구와 임용 준비에 지쳤을 때 다른 사람들의 임용 후기를 읽으며 위로와 동기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후배 장학생 여러분께]
박사과정과 박사후연구원으로 보낸 5년 동안 주저자 논문 10편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 하루하루의 노력과 작은 성실함이 오랜 시간 쌓여 만들어진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그 성실함을 지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도록 든든한 토대가 되어준 것이 파안장학문화재단의 지원이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장학금의 의미는 단순히 생활비를 지원받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연구자가 당장의 결과에 쫓기지 않고, 충분한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실패한 실험도 조급하게 넘기지 않고 다시 들여다볼 수 있었고,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고민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실험이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논문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낸 시간과 노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더라도, 하루하루의 고민과 성실함은 분명히 여러분 안에 축적되고 있습니다.
파안장학문화재단이 마련해준 소중한 여유를 충분히 누리시면서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의 속도로 한 걸음씩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쌓아가는 성실함은 언젠가 반드시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후배 장학생 여러분의 연구와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원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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